
장면
의미
고개를 한껏 젖혀도 우듬지가 보이지 않을 만큼 나무들이 솟아 있고, 그 사이로 걸러진 빛이 비스듬한 기둥이 되어 내려앉습니다. 발밑은 천 년 쌓인 흙으로 푹신하고, 새소리마저 멀어진 자리에 아주 오래된 고요가 당신을 감쌉니다.
해안 레드우드(Sequoia sempervirens)는 지구에서 가장 키가 큰 생물로, 100미터 넘게 자라며 이천 년을 산다. 어느 종교가 성소로 세운 곳은 아니지만, 그 규모와 침묵, 우듬지에서 걸러져 내리는 빛이 자아내는 경외로 오래도록 순례에 가까운 마음을 불러왔다. 이 땅의 유록·톨로와·카룩 등 원주민에게도 신성한 숲으로 여겨져 왔으며, 사람들은 흔히 이 숲을 두고 '성당'을 떠올린다.
현장 노트